개막 10연승의 전설, 한화 투수진을 이끄는 괴물 에이스
제가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서 야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아직도 한화 응원해?" 하는 그 말 말이에요. 그런데 올해는 정말 다릅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의 핵심에는 코디 폰세가 있거든요. 2025년 7월 5일 현재, 폰세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1승을 달리며 개막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요. 18경기 등판에 11승 무패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 기록이죠.
정말 놀라운 건 폰세의 일관성이에요. 현재 평균자책점 1.95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탈삼진도 161개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어요. 게다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어서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크라운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4경기를 더 이기면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울 수도 있고요. 5월 17일에는 18탈삼진이라는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는데, 그때 마운드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류현진의 열렬한 팬에서 한화의 에이스로
사실 폰세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는 좀 의외였어요. 류현진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류현진의 사인을 문신으로 새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경의를 표했고, 한 경기 17탈삼진 기록을 넘어서는 게 자신의 유일한 목표라며 류현진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는 겁니다. 그런 그가 실제로 류현진의 기록을 깨다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 있을까요?
폰세는 1994년 4월 25일생으로 현재 31세이고, 198cm의 큰 키에서 최고 158km/h, 평균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입니다. 정말 압도적이에요. 평균 구속 153.2km/h, 최고 구속 159km/h의 포심과 싱커,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데, 특히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요.
부상과의 전쟁, 그리고 KBO 정착기
폰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어요. 2024시즌 라쿠텐에서도 1군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ERA 6.72로 부진했죠. 사실 한화 팬들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버치 스미스를 데려온 손혁 단장의 픽에다가 유리몸 기질, 강속구 투수까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폰세에 대한 여론은 기대보다는 우려와 불안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어요. 현재 3경기 연속 QS+ 피칭을 이어가고 있고, 선발 등판 시 승률이 85.7%(7경기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정말 놀라운 변화죠? 현재 폰세는 평균자책점(1.48)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다승(8승)과 승률(1.000) 부문에서는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이에요.
새로운 구장, 새로운 역사의 시작
한화는 2025시즌 38년 동안 사용했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떠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어요. 새 구장, 새 유니폼,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 거죠. 폰세의 활약 덕분에 대전은 폰세 신드롬으로 가득찼고, 한화는 18일 경기까지 홈 18경기 연속 매진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했어요.
폰세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승률, 탈삼진)에 도전하고 있어요. 과거 에릭 페디, 조시 린드블럼, 더스틴 니퍼트 같은 KBO리그를 빛낸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들도 달성하지 못했던 위업이거든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사실 지난 몇 년간 한화 팬으로서 가슴 아픈 순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폰세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야구의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18탈삼진 그 순간만큼은 정말 온 국민이 함께 환호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혹시 아직 폰세의 투구를 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진짜 압도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