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3월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 위크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루이비통은 리사와 열애 중인 프레드릭 아르노의 집안 기업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 브랜드입니다. 프레드릭 아르노는 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이자, LVMH 시계 부문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합니다.
LVMH의 와인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와인 세계의 거인, 그 확장의 역사
1743년, 클로드 모에(Claude Moët)가 프랑스 에페르네(Épernay)에 설립한 모에샹동(Moët & Chandon)은 샴페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선구자였습니다. 루이 15세 시대부터 왕실의 공식 공급자로 인정받으며, 모에샹동은 샴페인을 귀족의 음료에서 성공과 축하의 상징으로 변모시켰습니다.
1832년, 모에가의 후손 빅토르 모에(Victor Moët)와 그의 사위 피에르-가브리엘 샹동(Pierre-Gabriel Chandon)이 공식적으로 모에샹동으로 회사명을 변경하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19세기를 거치며 모에샹동은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라는 프레스티지 퀴베를 출시하고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며 샴페인 하우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모에샹동과 헤네시의 합병
1971년, 모에샹동은 또 다른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프랑스의 유서 깊은 코냑 생산자 헤네시(Hennessy)와의 합병을 통해 모에에넥(Moët-Hennessy)을 결성한 것입니다. 이 합병으로 와인과 스피릿을 아우르는 강력한 주류 그룹이 탄생했습니다.
이 합병은 당시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족 경영 중심이었던 와인 비즈니스가 기업화, 글로벌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입니다. 모에샹동의 샴페인 생산 노하우와 헤네시의 코냑 유통망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고, 프랑스 주류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모에샹동, 헤네시, 루이비통 그룹의 출범
1987년, 와인 역사의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모에에넥이 럭셔리 패션 하우스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연합하여 LVMH(Louis Vuitton Moët Hennessy) 그룹을 출범시킨 것입니다.
연합의 전략적 이유
럭셔리 브랜드 연구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은 일본과 신흥 아시아 시장의 럭셔리 소비가 급증하던 시기였습니다. 모에에넥은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한 루이비통과의 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자 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프랑스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브랜드 이미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샴페인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핵심 요소이듯, 두 산업 간의 문화적 연결성이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 연합은 합리적이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달러 강세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해 럭셔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기업들은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분석에 따르면, 모에에넥과 루이비통의 경영진은 서로 다른 산업 분야의 결합을 통해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이종 산업간 결합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와인과 럭셔리 패션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연합이 단순한 재무적 결합을 넘어, '프렌치 럭셔리'라는 공통된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적 프로젝트의 성격도 띠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경영권 인수 및 그룹의 확장
1988년, 금융가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가 LVMH의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그룹은 더욱 공격적인 확장을 시작합니다. LVMH는 이후 샴페인 브랜드 크뤼그(Krug)를 비롯한 여러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라이거-벨레어(Liger-Belair)의 연구에 따르면, LVMH는 확장 과정에서도 각 와이너리의 테루아(terroir)와 전통을 존중하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보다는 각 와이너리의 독특한 정체성과 장인 정신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마케팅과 유통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모에샹동에서 LVMH까지의 여정은 단순한 기업 성장 스토리가 아닌, 와인이 어떻게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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